사소하지만 정말 성가신 배우자의 행동들
사소하지만 정말 성가신 배우자의 행동들
#1
“남편이 노래의 같은 부분을 30분동안 반복해서 부르지 뭐예요.
제 귀를 도려내고 싶었어요.”
#2
토스트를 만듭니다. 특별한 것은 없어요.
그녀는 토스터를 작동시키고 빵과 버터를 꺼내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처럼요.
토스트를 다 만들었지만 플러그는 여전히 꼽혀 있습니다.
구워진 빵은 토스터에 남아있고
버터는 칼과 함께 여전히 방치되어 있습니다.
왜 치우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그녀는 항상
“더 먹고 싶을지도 모르니까” 라고 대답합니다.
우리는 40년 전에 결혼했고,
단 한번도 토스트를 더 먹은 적이 없습니다.
#3
제 와이프는 사소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녀 : 여보, … 화내지말고 우선 들어봐.
내 생각 : 무슨 나쁜일이 생긴거지? 내가 뭘 놓친게 있었나?
아 도저히 모르겠는데, 안돼 안돼 뭐지 도대체 뭐지 뭐지 뭐지
그녀 : 퀴노아를 좀 적게 먹어야 할 것 같아. 밤에 속이 더부룩해.
나 : 오, 그래. 그럼 쌀이나 쿠스쿠스같은거 먹자.
#4
아침 9시에 나가야 할 경우 제 남편은 8:58분에 준비를 시작합니다.
남편이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에서 20분간 페이스북을 할 동안
저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화장실을 벗어난 후 옷을 입고 소지품을 챙기고 현관으로 걸어옵니다.
그리고 문 옆에 서있는 저에게 희망에 찬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갈 준비 다 됏어?”
마치 나를 위해 모든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할 때,
제 남편이지만 정말 밉습니다.
#5
남편은 제가 쇼파나 침대위에서 절 기다립니다.
제가 쉬려고 오면 항상
“뭐좀 가져다줄래?”
라고 부탁합니다.
#6
그녀는 항상 과일의 스티커를 떼어낸 후
바로 앞에 놓인 쓰레기통에 넣는 대신
식탁 옆면에 붙힙니다.
그런 행동이 저를 성가시게 한다는 것을 안 후부터
많이 조심하지만, 지금도 가끔 무의식적으로 붙힙니다.
#7
우리집 고양이는 불안증세가 생길 때 마다 비닐봉투를 핥아요.
이유는 저도 몰라요. 그냥 멍청해서 그럴꺼예요.
그럴때마다 제 여자친구는 항상 고양이에게
빌어먹을 비닐봉지를 건네줍니다.
문제는 그 봉지들을 치우질 않는다는 겁니다.
봉지를 피해서 걷는 것도 성가시지만,
구석 또는 코너에 놓인 봉지를 밟고 넘어질 때마다
멍청한 고양이를 여자친구에게 던져버리고 싶어요.
#8
제 남편은 밥을 먹을 때 표현하지 않아요.
나 : 여보 음식 어때?
남편 : 모르겠어.
나 : 할말 전혀없어? 맛있다든지 맛없다든지.
또는 먹고싶은거라든지..
남편 : 상관없어. 그냥 아무거나 만들어.
이럴땐 밥그릇을 집어 던져버리고 싶답니다.
#9
그녀는 침대 위에서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책을 넘길 때 종이와 셔츠가 스치며 만들어내는 소리는
제 귀를 잘라버리고 싶게 만듭니다.
#10
제 아내는 매일 아침 고데기를 땅에 떨어트립니다.
그녀의 출근시간은 저보다 빠르기 때문에,
항상 저보다 먼저 일어나서 준비합니다.
매일 플러그를 꽂는 소리도,
옷입는 소리도, 쿵쾅쿵쾅 나무계단을 내려가는 소리도
다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데기! 빌어먹을 고데기!
매일아침 떨어트리는 빌어먹을 고데기 소리!
그것만은 참을 수 없어요!
#11
그녀는 항상 빌어먹을 화장실의 물을 내리는 것을
잊어버려요.
[wp_ad_camp_1]
결혼생활은 매일같이 자아를 죽이는 연습의 반복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갖고 싶은 것, 내가 먹고 싶은 것, 모두다 내려놓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무조건 적으로 “내 탓이요, 내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라고 하는 마음 가짐을 갖아야 하는 것 이 결혼 생활입니다.
물론 남자의 경우, 돈도 많이 벌어야 하는 추가의무도 부가됩니다. (왜냐하면 여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끊임없이 돈을 써주시기 때문에. ㅋㅋㅋ)
나의 모든것을 내려놓으면, 화날일도 없고, 얼굴 붉힐일도 없습니다. 결혼생활이 매우 순탄해 집니다. 나 혼자 희생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해 집니다.
집안에서 남편이, 가장이 해야 할 일은 딱 한가지 입니다.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죽이는 것.
많은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행복은 이렇게 간단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이 죽으면, 화낼일도 불행할 일도 전혀 없습니다.
왠지 슬퍼지는 글이네요 ㅠㅠ
자신을 죽이며 행복을 찾는다는 말은 왠지 역설적으로 들리네요 ㅠㅠ
남자가 모든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보단
남녀가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시겠죠?ㅠ
“자신을 철저하게 죽이는 일”을 “간단하게 행복을 얻을수 있는 방법”이라 표현하시는
메튜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ㅠ
전 아마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 봅니다 ㅠㅠ
배우자에게 배려를 강요하기 보다는 일단 내가 모든것을 양보하고 배려해야죠.
왜냐하면 사람은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People don’t change.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이게 진리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배우자가 대화를 통해 바뀔 수 있다는 허튼 희망을 갖고, 이 희망은 불행의 씨앗이 됩니다.
제가 변호사로 일했을때 가정법 (이혼소송) 일도 심심치 않게 했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많은 기혼분들 상담을 하고, 사연을 듣고 했는데, 항상 문제 원인은 똑같았습니다.
상대방이 바뀌지 않는데 바꾸길 요구하는 것.
남편이 바람을 펴요? 룸사롱 아가씨하고 외도를 했어요? 그럼 남편이 바람둥이라는걸 그냥 인정하고 살아야죠. 치고받고 싸운다고 그 버릇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못하겠으면 이혼하던가.
그런데 치고 받고 싸워요.
정말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남자가 모든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보단 남녀가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시겠죠?”
물론 서로 희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이런 모습을 (특히 젊은 부부들을 보면) 봅니다.
자기는 아무것도 희생을 하지 않으면서 배우자에게만 희생을 요구합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서 배우자에게만 행동을 바꾸라고 합니다. ㅎㅎㅎ (정말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말도 사람을 바꾸지 못합니다. 특히 배우자 사이에서.
배우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내가 내자신을 먼저 희생하고, 내 자신을 죽이면, 나의 배우자도 똑같이 따라옵니다.
남편이 룸사롱 아가씨 하고 바람이나 피우고, 결혼전 못된 버릇을 못고치고 개망난이 짓이나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뭐라고 한들 싸움밖에 더 날게 없죠.
남편 출장갔다온 짐에서 외도한 명백한 증거가 나왔는데도, “아, 우리 남편, 아직 어리구나.” 라고 말한마디하고, 그냥 묵묵히 자기 할일 하고 남편 챙겨줄거 다 챙겨주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인간말종인 제 마음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쪽팔리고, 무엇보다도, 제 와이프의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지더라구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저는 제 와이프만 바라보는 남편이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제가 인간말종인건 변함이 없지만, 최소한 제 와이프에게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남편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이제는 텐프로가 아니라, 에이스가 옆에 앉아도 전혀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아무런 유혹도 생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 와이프의 참된 “아름다움” 을 봤고, 그 “아름다움” 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댓글에서 서로 믿고 아끼는 모습이 보여서 감동적이네요 ㅠ
메튜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제가 남긴 좁은 시야의 철없는 댓글이 부끄러워지네요 ㅠㅠ
보통 많은분들이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정으로 이어나간다” 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던데
메튜님의 글을 보니, 더이상 그 말이 꼭 100퍼센트 맞는 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랜 결혼기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사랑하시는 모습, 정말 감동적이네요.
생각의 깊이가 다른 분이신 것 같아요… 역시 메튜님을 통해 항상 다방면으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ㅠ
Korbuddy 님이나 워드크래커님께서 언젠가 “정” 에 대한 글을 한번 써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정” 이란게 뭔지 정말 모릅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정이 없냐?” “생긴것만 한국사람이지, 생각하는건 완전 미국사람이다.” “나는 사기당해서 결혼한거다.” 이런 말을 제 와이프에게 종종 듣곤합니다. ㅠㅠㅠㅠ
주위 친한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하는것? 도움을 주는 것? 이게 정인가요?
제 와이프 친구가 일하는 한국 화장품 회사 (이 회사 제품 성능이 무지 좋긴 하더군요. 줄기세포로 뭘 어떻게 한다는데 한번 시술받고 정말 놀라긴 했습니다.) 이 회사 웹사이트 리뉴얼 하는걸 도와 달라길레,
“그 회사 돈도 잘 버는데 내가 왜?” “개발자 고용하라고 해.” 라고 했더니, 이 “정” 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ㅠㅠㅠㅠ
도대체 “정” 이란게 뭔지.. 그 실체가 파악도 되지 않습니다. ㅠㅠㅠㅠ
돈을 수십억씩 벌고 있고, 미국에서도 돈을 박박 긁는게 뻔히 보이는데 (다음주 이 회사 영업쪽 사람들을 위해 라스베가스에서 며칠동안 파티까지 합니다. 물론 호텔 숙박비, 비행기 표 모두 회사 부담.) 웹사이트 리뉴얼 할 돈은 아까운건지…
그걸 왜 나한테 부탁을 해?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이런일들을 전부 “정” 이란걸로 이해를 해야 하는건지.. 참…
오바마가 예전에, 자신은 한국의 “정” 이 뭔지 이해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참,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하던가. 나도 “정” 이란게 뭔질 모르는데 너님이 “정” 이 뭔질 안다고? ‘
이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정” 이 뭔가요?
“정”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설명하는 것이 제 능력 안에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참고로만 읽어주세요.
한국에서도 요즘은 “정”이 없는 세상이다, 혹은 시골 인심이 각팍해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예로, 제가 아주 어릴 적에 시골에 물건을 팔러다녔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물건을 짊어지고 혹은 머리에 이고 다닌 것 같은데요. 저도 몇 번만 보고 그 이후로는 못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장사꾼들이 시골이나 산골에서 날이 저물면 마을에서 유숙을 해야 하는데, 저희 집에 그분들이 오면 큰 방을 내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동네에서 잘 사는 사람 집에서는 하룻밤 재워달라고 요청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동네는 친척이 많이 몰려 사는 곳이었습니다. 제 아버지의 5촌(“당숙”이라고 하죠)이 자식이 하나 있었지만 제 구실을 못해서 동네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겨우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을 때 자주 우리 집에 와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레집에 더 가까운 친척이 살고 있었고 훨씬 부자였지만 그 집에는 가지 않고 꼭 우리집에 와서 (차린 것은 별로 없지만) 저녁을 드시고 가셨습니다. 어릴 적 마음에 이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왜 부자인 아랫집에 가지 않고 꼭 가난한 우리집에 와서 저녁을 먹지? 이게 철없는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문화는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전세계 어디에서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예를 하나 들자면, 우리나라에서 번역하는 경우 번역회사와 번역가 사이에는 일을 오래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관계가 성립하고 번역회사가 일을 급하게 주거나 감당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일을 많이 주더라도 대부분의 번역가는 그것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받습니다. 그리고 번역가가 어려운 사정이 있으면 (오랜 관계가 성립된 경우) 번역회사에서 편의를 봐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주로 외국업체와만 일을 하는데, 거의 이런 경우가 없습니다. 특히 미국의 한 업체와는 현재 꽤 오랫동안 거래를 하고 있지만, 한번은 별 것 아닌것으로 클레임을 걸면서 번역료를 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력하게 항의했고 그쪽에서 검토한 후에 critical한 것이 아니다라고 판정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번역료는 깎지 말고 그대로 지급해달라고 했지만 그쪽에서는 규정을 내세우면서 번역료를 결국 깎더군요. 그래서 느낀 것이, 아 이게 한국하고는 다르구나를 느꼈고, 그 이후부터는 어려운 일을 요청하거나 제가 다른 일로 바쁠 때에는 핑계를 대면서 거절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에서는 거래가 끊길 가능성이 크지만, 이 미국 업체와는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현재 저의 가장 큰 고객업체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예로, 어떤 번역가가 중국어를 배운 후에 번역에 입문했는데 초기에 실력이 부족했지만 중국의 한 업체와 연결되어 번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번역가는 모르는 게 많았지만 그 중국업체 사장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서 (가령 중국어 뜻을 모르면 물어보고 하면서 번역 실력을 키워나간 것이겠죠) 나중에는 실력이 좋은 번역가가 되고 다른 업체로부터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면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 번역가는 처음 연결된 업체 사장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에 갔을 때 그 사장님 집에 며칠을 머물기까지 하는 관계였다고 합니다. 처음 업체의 번역료가 (아마도 매우)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 번역가는 그 업체에서 요청하는 번역은 다른 일보다 우선시하여 처리해준다고 하더군요. 이 경우에도 보이지 않는 “정”이라는 것이 작용했다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문화권이니까 어느 정도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감정이 어느 정도 개입되고 이런 것이 “정”이라는 말로 포장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정”은 “배려”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논리와는 동 떨어진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개인적인 생각은 현대 사회에서는 “이성”과 “배려”가 조화를 이룬 삶의 태도가 어떤 면에서는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위의 내용으로는 “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 같고요, 아마 korbuddy님이 잘 정리하여 여기에 대한 글을 올리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장사꾼이나 5촌 당숙 예는 쉽게 이해가 됩니다. 어느 누구나 같은 행동을 할 것 같습니다. 어려서 저녁 초대를 받은적이 있었는데 (제7일 안식교 분들 이었는데 몹시 친절한 이웃이었습니다.) 저녁식사에 샐러드용 포크까지 따로 나올 정도려 격식을 차려 저녁을 대접해주고, 집안이 대리석으로 wall to wall (도배) 가 되어 있고, 딱봐도 엄청나게 비싸 보이는 장식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그러니, 행동이 상당히 불편해지고, 위압감 마져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밥을 먹는게 소화도 안될 정도로 불편하게 느껴지고.
비슷한 사정의 집에서 머물거나 밥한끼 먹는게 훨씬 더 편하죠.
업체간 서로 사정을 봐주는 일은 미국에서도 흔합니다. 일을 해주고 돈을 받을 일이 있는데 그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몇달후에나 돈을 지급하게 되더라도 서로 신뢰하는 경우, 돈을 달라고 독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규정에 맞춰/쌍방간 계약에 의거, 어떤 경우에도 계산은 정확하게 합니다.
이것 말고, buddy-buddy 관계도 있습니다. 끼리끼리 관계를 만들어서 그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 끼리 서로 협조하고 이익을 취하는…. 좋은 것 같지만 사실은 배타적이고 매우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예를 들자면 서로 일을 몰아주기 같은 행동을 하는거죠.
아무튼 이런것들을 모두 종합해서 “정” 이라고 규정하는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정” 이 좋은건가요?
계산만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저는 이해하기 어렵고 싫습니다. ㅠㅠㅠㅠ
제 와이프 친구가 피부시술 몇번 해주고 (한국에서 한번 시술하는데 60만원 정도 받더라구요. 미국에서는 오히려 더 낮은 금액을 받고. 미국은 40만원 정도.) 사이트 리뉴얼 해달라고 할 속셈이 뻔히 보여서,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시술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지불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한두번 당한게 아니라서요. 저녁+술을 거하게 사고, 그후 어떤일을 부탁하고. 얻어먹은게 있으니까 거절하기 어렵게 되죠. 이게 한국 비지니스 하시는 분들의 뻔한 패턴이더라구요.
이런걸 “정” 이라고 하는데, 저로서는 도대체 이해하기 어려운…..
제가 예를 든 것은 어쩌면 부적절할 수가 있고요, 이것에 딱 맞아 떨어지는 사례가 생각나지가 않네요.
한국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옛날의 그런 정서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더치페이와 같은 개인적인 문화가 혼합되어 다소 혼동스러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 혹은 가까운 사람이니까 어느 정도는 편의를 봐주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아는 사람끼리는 거래를 하지 않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 사이에 어떤 거래를 하게 되면 꼭 뒷말이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령 파는 사람은 나름대로 편의를 봐줘서 조금 싸게 팔았다고 생각하지만 사는 사람은 기대에 못미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가 불편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묘한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새 것을 팔아도 뒷말이 나온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있을 경우에는 이런 관계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지인과 거래할 때에는 그냥 손해보고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은 부부는 “정” 으로 산다는 Korbuddy 님 댓글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정” 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포괄적인 것 같습니다.
어제밤에 제 와이프가 제 방으로 테블렛을 들고와서 “오해영” 이란 드라마를 틀어놓고 보더라구요. (삼성 테블렛인데 크기가, 거의 작은 TV 만한 크기라서.. ㅋㅋㅋ 주로 테블렛으로 한국방송을 봅니다. 처음본 드라마 인데 꽤 재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코딩하면서 간간히 그 드라마도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런게 부부사이에 정이 아닌가 싶은데…
제 와이프가 제 옆에 와서 드라마를 틀어놓고 보는 이유가, 저하고 같이 있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거거든요. 물론 저도 싫지 않고.
하루라도 출장을 가면 와이프가 보고 싶어서 밤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옆에 없으니까 그리운거죠.
이런걸 부부사이의 “정” 이라고 하는건지… 그런데 이런건 사랑이 아닌가 싶은데, 정 하고 사랑 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건지… 10년도 넘게 이 “정” 이란 개념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 이란게 일단 뭔지 이해를 해야 제가 “정 없는 사람” 이란 말을 듣게 되는 행동들을 고치던가 말던가 할텐데 말이죠… ㅠㅠㅠㅠ
제 생각에는 상대방을 “배려”하여 행동한다면 최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경우, 개인적인 생각은 시청하지 않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왜곡된 의식을 심어주고 있고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흔히 사용되죠.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뭐 그런 드라마가 대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극(조선시대 등 옛날을 다루는 드라마)은 유익한 드라마가 많은 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현실과 어느정도 동떨어져 있어야 재미있죠. ㅎㅎㅎ
너무 현실 같은 드라마를 무슨 재미로 보겠습니까?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고” – 드라마가 재미있으려면 각 캐릭터들이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여야 합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말만 하는 캐릭터들에게 어떤 흥미를 느끼고, 호감을 갖고, 관심을 갖겠습니까?
논리적인, 그러니까 1+1=2 라고 말하는 드라마를 볼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너무 뻔하잖아요. ㅋㅋㅋ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얻으려면 다큐를 봐야지 드라마를 보면 안되겠죠. ㅎㅎㅎ
그런의미에서 X-men 아포칼립스 를 강추 합니다. ㅋㅋㅋㅋ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랑이 아니라 정으로 이어나간다” 라는 말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위의 말은 “의리”의 개념으로 사용하였습니다만, 사랑이니 의리니 본질적은 의미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의리는 “지켜야 할 도리”를, 사랑은 “의리에 애틋한 감정이 더해진 것” 정도가 되지 않을까” 스스로 지레짐작 해봅니다.ㅎㅎ
언젠가 TV에서 부인이 남편에게 “왜 뽀뽀를 해 주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우스갯소리로 “남사스럽게 가족끼리 무슨 뽀뽀냐!”라는 답변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 “사랑”은 18~30개월이 지나면 호르몬의 영향력이 거의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부부가 되어 가정을 꾸리고 오랜기간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생각한 의리의 의미인 “정” 보단 워드크래커님께서 말씀하신 “배려”의 의미가 더욱 더 가깝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해영이란 드라마를 보니까 일급수 라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드라마 주인공이 남자의 외모를 일급수, 상급수, 이런식으로 표현하던데, 저도 외모가 일급수인 와이프 하고 살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눈돌아가는 미모를 가졌죠. 덕분에 제 아들 하나 하고 딸 하나는 항상 어디를 가나 영화배우 같이 잘생겼다, 이쁘다는 소리를 귀가 아프게 듣고…
반면 저는 상당히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 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결혼초기 생활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말씀하신데로 길어봐야 18~30개월이 지나면 아무리 예쁜 여자가 옆에 있어도 전혀 그런 부분을 못느끼게 되니까… 저는 18개월이 아니라 3개월 후부터 권태기가 오지 않았나 싶은데.. ㅎㅎㅎ
아무리 좋은 차를 뽑아도 한두달이 지나면 내가 무슨 차를 타고 다니는지도 모를정도로 무감각 해지는 현상하고 아주 비슷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외모는 결혼을 하고 나면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정 = 의리 라면 저는 절대 정으로 사는건 아닙니다. 저는 의라라는 개념이 대충 뭔지는 알지만 의리라는게 전혀 없는 사람이라…
내 배우자가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그 사람의 내면, 그러니까 그 사람이 나에게 해주는 배려나 행동도 아니고, 그사람의 마음씀씀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로는, 행동으로는 상대를 배려한다고 해도, (일본여자들이 대표적인 예 입니다. 저는 일본여자하고 결혼까지 할뻔 했었거든요) “혼네” 가 아름답지 않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결국은 이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부가 죽을때 까지 서로 상대방을 죽도록 사랑하게 되는건, 결국 서로의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매우 아둔한 관계로, 이런 제 와이프의 내면에 담겨진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었고, 그래서 결혼생활이 매우 위태로웠었습니다.
불과 몇년전에서야 제가 인격적으로 성숙해 지기 시작하며 이런 아름다움을 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정말 죽도록 제 와이프를 사랑을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오래전부터 우리는 정을 나누는 사람을 올바른 사람들로 생각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이기적”이고 “무정”하다며 질책하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자본주의 개념을 “정”에 접목시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득이되면 반드시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발생한다는 점을 쉽게 간과합니다. 메튜님께서 말씀하셨던 화장품 에피소드에서 그 점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정”이란 이름을 앞에 내세워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 한다면, 그것은 “부정”이 됩니다.
말씀하신 화장품 에피소드는 제 3자인 제가 봐도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원하는 “목적”이 있으면 그에 맞는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면 됩니다. 리뉴얼된 홈페이지를 가지길 원하지만 돈은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그것이야 말로 도둑의 심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을 내세우는 사회는 그리 건강한 사회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회이지만, 마치 공산주의와 같은 이상향적인 사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화장품 에피소드는 제 3자인 제가 봐도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하나의 비지니스 테크닉이라고 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사회에서 가장 흔한 예를 들자면 밥사고, 룸가서 술사고, (거의 항상 3차까지 가는게 정례화 되어 있습니다. ㅎㅎㅎ) 이게 큰돈인 것 같지만, 이렇게 접대를 해서 얻어지는 이득에 비하면 푼돈인거죠.
젊어서 뭣도 모르고 이렇게 접대를 받았다가 그 접대받은 댓가를 혹독하게 치룬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서요. ㅋㅋㅋ
그래서 이런식으로 접대하고 퉁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 약점까지 잡고 하는 걸 (접대받은 사람이 유부남이면 무조건 약점잡히는 겁니다) “정” 이라고 한다면, 저는 “정” 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