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 Tom” 의 뜻을 아시나요?

“Peeping Tom” 의 뜻을 아시나요?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피핑 톰”Peeping Tom” 입니다. 훔쳐보기를 좋아하는사람, 또는 뭔가 캐내기를 좋아하는사람을 가리키는 영어숙어인데요, 여기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오늘 포스팅 하려 해봅니다. 사실 피핑 톰은 워낙 유명한 이야기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한번 같이 알아보도록 할까요?ㅎ

 

고다이버 부인 (Lady Godiva)

"Peeping Tom" 의 뜻을 아시나요?

<Lady Godiva: Edmund Blair Leighton depicts the moment of decision (1892)>

 

피핑 톰의 유래는 고다이버 부인의 일화로부터 시작됩니다.

11세기 초 영국 중서부의 코번트리(Coventry)지역의 영주인 레오프릭 백작(Leofric, Earl of Mercia)의 아내였던 고다이버는, 어느날 우연히 주민들의 원성을 듣게 됩니다. 이유인 즉슨, 남편 레오프릭이 주민들을 못살게 괴롭히는 악덕 영주였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이 감당하지 못할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악평이 나 있었습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고다이버는 자신의 남편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주민들을 안타깝게 여겨, 남편에게 세금을 줄여달라고 간청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편 레오프릭은 고다이버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한 채 가혹한 정책을 이어나갔는데요, 고다이버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간청을 하였습니다.

이를 귀찮게 여긴 그녀의 남편 레오프릭은 한가지 제안을 하게 됩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알몸으로, 말을 타고 성내를 한바퀴 돌고 온다면 주민들의 세금을 낮추겠다”

당시 16세였던 고다이버가 실행 하기에는 불가능하다 여긴 코번트리백작은 명분도 챙길 겸, 부인의 입도 막을 겸 제안한 조건이였지만, 한치의 망설임 없이 고다이버는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고다이버는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며, 자신이 말을 타는 동안 주민들이 집으로 들어가 창문을 가려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자신들을 위하는 고다이버의 마음에 감동을 한 주민들은 그 날 집 안으로 들어가 창문을 틀어막고 절대 훔쳐보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Peeping Tom" 의 뜻을 아시나요?

<Lady Godiva by John Collier, c. 1897, Herbert Art Gallery and Museum>

 

약속한 당일, 고다이버는 실제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게 됩니다. 그녀의 몸을 가려주는 것은 그녀의 긴 머리카락밖에 없었으며, 영주의 부인이 자신들을 위해 발가벗고 돌아다니는 것에 감동한 주민들 또한 약속한대로 집 안 창문을 모두 틀어막고 고다이버에게 감사하며, 세금이 낮춰지길 기도하였습니다. 

 

"Peeping Tom" 의 뜻을 아시나요?

<Wooden statue of Peeping Tom exhibited for the Coventry parade. Sketch by W. Reader (from an 1826 article)>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고 있을 때 단 한명, 바로 양복제단사인 톰이 좁은 틈 사이로 고다이버의 모습을 훔쳐보게 됩니다. 그 순간 그의 눈은 멀게되고 장님이 됩니다. 바로 여기서 유래한 단어가 훔쳐보는 톰, 즉 “Peeping Tom” 입니다. 몰래 엿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가 된 셈이죠. 

 

"Peeping Tom" 의 뜻을 아시나요?

<영국 Coventry의 Peeping Tom 관광지>

 

나체의 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돈 고다이버의 행동으로 인해 남편 레오프릭 백작은 세금을 감면하고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 또한 그녀의 희생 정신에 감동하여 고다이버를 추앙하게 됩니다. 아직도 코벤트리 마을의 로고는 고다이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Peeping Tom" 의 뜻을 아시나요?

후에 고다이버의 이야기는 많은 그림과 동상들로 만들어졌으며, 뮤지컬,영화,드라마 등 많은 작품으로 재탄생되기도 하였습니다.

 

<고다이버에 관한 다양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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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Skeveler 댓글:

    와. 초콜릿 브랜드로만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역시 고디바 초콜릿도 이분을 기리는 게 맞다고 하네요! 유익한 이야기 잘읽고 갑니다 ^^

    • korbuddy.com 댓글:

      오홋 스케블러님!! 관심 감사합니다 ㅋ
      메튜님께서 댓글로 링크를 달아 주셨듯이, Godiva 는 벨기에의 초콜릿 회사랍니다 ㅎ
      영국의 Godiva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브랜드를 런칭하였습니다 ㅎ

      벨기에의 언어는 네덜란드,프랑스,독일어가 공식언어로 사용되지만, 80퍼센트의 국민이 프랑스어를 사용한다고 해요. ㅎ

      여기서 godiva를 프랑스어로 발음하면 구디바(goo-di-va)로 발음이 되어서 아마 고디바로 런칭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ㅎ

      항상 따뜻한 관심과 댓글들로 인해 저도 많이 찾아보고 배우고 깨닿게 된답니다 ㅎ 관심 감사드립니다!!

      • Skeveler 댓글:

        와 ㅋㅋ 저도 밑에 댓글 읽으면서 재밌는 거 많이 얻어가네요 🙂 아이키아/이케아는 헷갈려서 저도 스웨덴 친구한테 물어봤었는데 ㅋㅋ 본토 발음은 정작 매튜님 말처럼 ‘이께아’라고 하더라고요.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

  2. Matthew 댓글:

    저도 Godiva 하니까 초콜렛 부터 생각이난. ㅋㅋㅋㅋ 물론 Peeping Tom 얘기는 알고 있었던 얘기구요. 그런데 고다이바/고디바 발음을 놓고 논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ㅎㅎ

    http://www.delish.com/food-news/a46128/how-to-pronounce-godiva/

    IKEA 도 무식한 미국 촌놈 (저같은 사람) 은 “아이키아” 라고 발음하고, 제대로 된 발음은 “이께아” (이건 제 와이프가 가르쳐 준거고.)

    MySQL 은 “마이SQL” 이 아니고 “미SQL” 입니다.

    Gyro (그리스식 샌드위치) 는 “자이로” 가 아니고, “이로” 가 정확한 발음이고…

    물론 “자이로스코프” 같은 단어들은 잘못된 발음이 정착화 된 상태입니다.

    워드프레스 창시자의 이름은 뮬런버그 (뮬런웨그 아님).

    예전에, 아주 오래전에, 한국버거킹에서 tortilla (옥수수로 만든 멕시코식 flatbread) 를 톨틸라 라고 표시하는 만행을 저질러서 제가 이걸 한겨례에서 지적질 하는 바람에 (올바른 발음은 또르띠아) 한국버거킹 사장이 미국식 발음으로 표기한거라고 실드치다 (미국에서도 톨틸라 라고 발음 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데 무리하게 실스 친거죠.) 결국 한국 버거킹에서 광고 자체를 내려버린 황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ㅋㅋㅋ

    • korbuddy.com 댓글:

      링크해 주신 글 잘 봤습니다!! 역시 메튜님이시네요 ㅎ

      지극히 주관적이 제 생각엔 고다이버가 좀 더 정확하지 않나 싶어요 ㅋ 영국의 코벤트리지역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거니와, 영국사람들도 고다이버로 발음을 하고 있으니까요 ㅎㅎ 음 마치 김치를 일본에서 만들더라도 기무치가 될 수 없듯이 말이죠 ㅎㅎ
      사전적 발음 역시 고다이버로 표기 되네요 (/gəˈdaɪ və/ )

      위키가 출처라 좀 찝찝하긴 하지만, MySQL도 마이SQL로 발음이 정착화 된 것 같아요. (officially pronounced as /maɪ ˌɛskjuːˈɛl/ “My S-Q-L”,)

      한국의 또르티아 만행은 처음들어보네요 ㅎㅎ 언론의 실수 자체가 우선 어처구니 없기니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실드까지 친 것도 한편의 코미디네요 ㅋㅋㅋ

      거기다가 컴플레인의 당사자가 메튜님이시라니!! ㅋㅋ 역시 메튜님은 알다가도 모를 분이시네요 ㅎㅎ 항상 메튜님께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ㅎ 감사해요!!

      • Matthew 댓글:

        그리스 분이 하는 식당에 가서는 “이-로” 주세요 라고 하고, 그냥 미국사람이 하는 식당에서는 자이로 라고 합니다. ㅎㅎ

        Godiva 도 초콜렛 전문점에서는 고다이바 라고 하고 (그래야 몰상식하게 안보이잖아요.ㅋㅋㅋ) , 그냥 슈퍼마켓에서는 무식한티 내면서 고디바라고 하고..

        올바른 발음보다는 그때 그때 말이 통하는게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본가서 “한드바꾸” 라고 해야지 핸드백 이란 발음 못 알아 듣는다고 뭐라고 하면, 그 사람이 잘못된거다 라는 생각을 하는 편이라서요..

        아이키아/이께아 가 제일 웃긴 케이스. 미국 IKEA 직원도 이께아 라고 안하고 아이키아 라고 합니다. ㅎㅎㅎ

        가구는 IKEA 서 자주 사는 편은 아닌데, IKEA 식당에 아침먹으러 가끔 가고, 저는 IKEA 초콜렛을 자주 사먹습니다. 그런데 IKEA 는 정말 정직한 기업같다고 느낍니다. 코코아 (초콜렛 원료) 가격이 몇년사이에 정말 많이 올랐거든요. 그런데도 IKEA 는 싸구려 코코아 안쓰고, 고급 코코아 쓰면서 가격도 어떻게 저런 가격에 팔까 싶을정도로 마진을 아주 낮게 책정하더라구요.

        코코아 가 멸종위험상태인거 아시나요? 바나나는 70년대 한번 멸종했었어서 지금은 맛이 없는 종류만 나오고, 그런데 그것마져도 멸종위기고, 랭고스틴 (맛은 가재 하고 새우 중간쯤에 속하는데, 바다가재나 새우보다 훨씬 더 맛이 좋습니다.) 은 10여년째 먹어보질 못하고 있고… ㅠㅠㅠ 아, 한국은 대하가 멸종했죠 아마? 킹크랩은 저 어렸을때 그래도 가끔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비싸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그냥 snow crab (한국에서 대게라고 하는) 이나 먹어야 하고… 어려서 snow crab 은 맛이 떨어져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건데…

        장어도 멸종위기고… 에효.. 왜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다들 멸종위기 인지 모르겠습니다. ㅠㅠㅠㅠ

        수도 없이 맛있는 것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ㅠㅠㅠ

        • korbuddy.com 댓글:

          맞습니다! 역시 메튜님이시네요 ㅎㅎ 저도 언어란 말만 통하면 된다는 생각이랍니다! ㅎㅎㅎ 한국에 있으면서 느끼는점은 영어를 말할 때 “지나치게 발음에 중점을 둔다”입니다 ㅠ 정작 영어문화권에서는 엑센트 차이로 생각하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발음=영어실력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초콜렛 하니 생각나는 건데, 허쉬초콜렛이 롯데제과와 제휴를 맺으면서 한국에서는 카카오버터 대신 식물성유지로 바뀌었더라구요… 외국브랜드라도 한국으로만 넘어오면 과대포장에 원재료 바꿔치기는 기본이 되는것 같아서 속상하네요 ㅠ

          멸종에 관해서는 현재 포스팅을 작성중인데 미리 들킨것 같아 흠칫했습니다 ㅎㅎㅎ 메튜님의 글을 읽다보면 다방면으로 지식이 넓고 깊다는 것을 자주 느낀답니다.ㅎㅎ 항상 좋은 글로 배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RabbitHole 댓글:

        https://dev.mysql.com/doc/refman/5.7/en/what-is-mysql.html
        위키출처 말고도 mysql 만드는 곳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발음이 마이에스큐엘 입니다. 오해하기도 힘든 철자이고 오해 하는 사람을 듣거나 본 적도 없는데 매튜님은 어디서 그렇게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이 하나 끼어 있으니 출처를 밝히지 않은 다른 것들도 신빙성이 확 떨어집니다.
        여기 주인장님이 존경을 담은 댓글을 다시는 것으로 보아 믿을 만한 언행을 많이 해오신 듯 한데 평판 만큼 영향력도 클 터이니 정보를 공유하실 때 확인도 한번 해보심이 어떨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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