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녀와 김치남 10화 욕쟁이할머니 에필로그

한국티비에서는 종종 욕쟁이할머니가 나와요.

“처먹었으면 돈 내고 얼른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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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심한 욕은 하지 않지만 아주 거칠게 말하는 할머니.

반짝이는 금반지와 금목걸이에

쌔빨간 립스틱에 하얀 화장사이의 주름살

포스넘치는 뽀글뽀글 파마까지

저같은 사람은 외모만 봐도 바로 도망 갈 것 같지만 티비를 보는 한국사람의 반응은…

의외로 재밌겠다?!?!?

일본에도 완고한 식당주인이 있지만

그것은 자기 음식에 자부심으로 그렇게 된 것이지 손님에게 막말을 하는 정도는 아니에요.

왜? 도대체 왜?

뭐가 재밌는거지?

구수한 욕?

욕이 욕이지 왜 구수하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한국의 욕쟁이 할머니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과 티비를 보는데 드디어 등장했어요.

야~ 이 썩을 넘아~~~

남편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았어요.

아주 웃기다는 표정이었어요.

그래서 “욕쟁이 할머니 좀 심하지 않아요?” 라고 물었어요.

“아니 전혀. 재밌고 좋은데?”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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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어쩔 수 없다.

재밌다는데 해드려야지.

욕은 내키지 않지만 이것도 내조인거야… 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나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D – Day

평소보다 30분정도 일찍 일어나서

남편에게 퍼부을 욕을 맹연습했습니다.

처먹고 꺼져 이넘아.

이~런 쥑일 넘 니가 갖다 처먹어~

반찬을 골고루 처먹어 이넘아.

얼마 뒤 일어난 남편은 식탁에 앉아 “안녕~ 좋은 아침~” 이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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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못하다 이넘아~

얼른 밥 처먹고 씻어~

왜.왜.왜그래…

남편은 그만하라고 했지만 한 번 터진 욕은 고맙게도 술술 튀어 나와주었어요ㅋㅋ

마무리로 머리카락 키우는 화분 욕까지 하고나니까 욕쟁이 할머니가 왜 욕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기모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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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에 돌아 온 남편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슬금슬금 들어왔어요.

저는 마중나가면서 말했어요.

욕쟁이 할머니는 1번, 귀여운 마누라는 2번 선택하시오!

남편은 이.이.이이번… 이라고 했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ㅋㅋ

“오늘 수고했어요! 저녁 드셔야죠?”

그 후로 남편은 욕쟁이 할머니 이야기를 절대 꺼내지 않네요.

꽤 충격이었나봐요. 왠지 좀 미안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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